천안함 폭침 희생자 정종율 상사의 부인이 국립 대전 현충원에 있는 남편의 옆 자리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고등학생 아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고 정종율 상사 묘비석 옆에 아내 정경옥 씨의 이름이 나란히 걸렸습니다.
유가족과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 씨의 유해는 남편과 함께 합장됐습니다.
부모님 묘에 흙 한 삽을 뿌리는 16살 아들의 모습이 담담합니다.
아들과 며느리를 모두 떠나보낸 아버지는 오열했습니다.
[고 정종율 상사 아버지]
“몇 번을 와서 빌고 빌고 살려달라고, 네 마누라 좀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건마는…”
그리고, 11년 만에 하늘에서 다시 만날 부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고 정종율 상사 아버지]
“무엇이 급해서 먼저 데려가냐, 이승에서 못했던 거 천국에라도 가서 둘이 행복하게, 행복하게 살아라.”
정모 군 곁을 지킨 최원일 전 함장도 국화 한 송이를 헌화했습니다.
[최원일 / 전 천안함 함장]
“사랑하는 아내분, 같이 좋은데 가길 바라고. 아들은 제가 잘 돌보면서 여러분들 몫까지 제가 다 키우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 군과 같은 유자녀들이 성인이 돼서도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기재부가 합의되면 (유자녀 보상금 지급 연령을) 23세까지 연장을 해서 적어도 대학 졸업때 자기가 스스로 사회생활 할 때까지는 보장을 해주자…."
SNS에서는 시민들의 모금 인증으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정 군은 최 전 함장을 통해 감사의 뜻과 함께 앞으로 잘 살겠다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