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힘든 시기, 그래서 더 가슴아픈 소식입니다.
스스로를 '작은 별빛' 이라 부르던 종교계의 큰 어른. 정진석 추기경이 어젯밤 선종했습니다.
8살에 첫 영성체를 받았던 명동 대성당에 90세의 나이로 돌아와 안치됐습니다.
모든 재산과 자신의 장기까지 기증하고 떠난 정 추기경의 삶을 염정원 기자가 되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정진석 추기경이 향년 90세로 선종했습니다.
빗속을 뚫고 명동성당으로 옮겨진 정 추기경은 유리관에 안치됐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마지막 순간에도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행복이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월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에도 수술을 받지 않았습니다.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대신 모든 걸 남기고 떠났습니다.
생전 장기 기증 서약에 따라 안구와 각막을 기증했습니다.
생전 수입은 장학회와 어려운 이웃 등에 모두 기부했습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다니던 정 추기경은,
6.25 전쟁의 참화을 겪으며 사제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후 만 39세 최연소 주교로 서품된 뒤 2006년 우리나라 두번째 추기경이 됐습니다.
장례는 천주교 의례에 따라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평생 사랑을 실천했던 정진석 추기경은 5월 1일 경기 용인 성직자묘역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故 정진석 추기경]
"옆사람을 사랑합시다. 얼마만큼? 나보다 더. 고맙습니다. 우리 실천하면서 삽시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