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선엽 장군이 내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됩니다.
한국 전쟁 당시 입었던 바로 이 전투복을 수의로 입기로 했습니다.
또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전우의 피가 뿌려진 전쟁 당시 격전지의 흙과 함께 영면에 듭니다.
정하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얼마 되지 않은 1950년 9월.
낙동강변에서 찍은 백선엽 당시 준장의 모습입니다.
당시 국군은 전투복을 만들지 못해 미군 것을 입었는데 너무 커 소매를 걷고 허리띠로 졸라맸습니다.
내일 백선엽 장군은 이 전투복을 고스란히 재현한 군복을 수의로 입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유족들이 골동품 시장에서 1944년 생산된 미군 전투복을 직접 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똑같은 병사란 의미에서 훈장은 달지 않기로 했습니다.
6·25 전쟁 8대 격전지의 흙과 함께 묻히게 됩니다.
생전 백 장군이 직접 지도로 그려준 곳으로, 수많은 전우의 피가 뿌려진 곳입니다.
[고 백선엽 / 예비역 육군 대장(지난해)]
"용사가 많은 희생을 당하고.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용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투는 백척간두의 조국을 지킨 영광과 함께 떠나보낸 전우들의 영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고인은 45년 전 이곳에 1100㎡의 땅 사들였고 전우들과 함께하려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지난해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고인을 기리기 위해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는 궂은 날씨에도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백 장군은 내일 다시 6·25전쟁 당시 군인의 모습으로 돌아가 대전 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갑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