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도 쓸쓸한 홀몸노인들…코로나19에 이중고
[앵커]
매년 명절마다 더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홀몸노인이죠.
가족들이 찾아오지 않는 것도 힘들지만 코로나19로 도움의 손길마저 줄어 더 마음이 휑하다고 합니다.
최덕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언덕 위 동네.
철거 예정 표시가 돼 있는 집들 골목을 돌고 돌아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조병길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는 집이 나옵니다.
할아버지가 16년째 혼자 살고 있는 집입니다.
철거가 예정돼있는 상태인데요, 이렇게 연탄으로 겨울을 버티고 있습니다.
예전엔 부인과 아들딸 네 식구가 함께 살았지만, 갑자기 닥친 사고로 빚더미에 앉게 됐습니다.
결국 하나 남은 집을 차압당하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017, 016 이런 거일 때 번호로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니까 연락이 안 돼서…(빌려준 차가) 사고가 날 줄 알았으면 빌려줬겠느냐, 오해라든지 미움이 있었다면 이해하고 용서해라…"
여기에 코로나19로 지원 손길마저 줄어 예년 설날보다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나마 주변에 열심히 갖다주던 연탄도 안 들어와요. 봉사자들이 (코로나 때문에) 안 오니까. 빨리 코로나19가 줄어들어서 연탄 수급도 해줬으면 좋겠고."
자원봉사자들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독거노인들이 가장 취약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노인성 질환으로 굉장히 고생하고 있습니다. 당뇨라든지 천식이라든지. 연탄 가격 인상하지 않고, 연탄 한 장이라도 마음 놓고 땔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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