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패만 덩그러니…마지막 길도 쓸쓸한 수원 세모녀 빈소
[앵커]
투병과 생활고에도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빈소가 어제(24일) 경기도 수원에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마지막 길 역시 쓸쓸하기만 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 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세모녀의 빈소입니다.
영정사진도 없이 60대 여성 김모씨와 40대 두 딸의 이름이 적힌 위패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이들의 사진을 전해줄 친지나 지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빈소에는 일반인 조문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수원시는 김씨 가족의 장례식을 무연고자·저소득층 사망자 등을 위해 사회가 지원하는 공영장례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먼 친척으로 알려진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포기하자 이같이 결정한 겁니다.
"공영장례로 삼일장을 치루기로 했습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김씨 가족은 지난 21일 오후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씨와 두딸은 각각 암과 희귀 난치병을 앓았는데,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김씨의 남편은 한때 사업을 해 재력이 제법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편과 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만 남겨진 겁니다.
"여기 땅도 저 공장 위쪽으로 다 그 친구네 땅이었으니까…전부 다."
세 모녀는 재작년 화성에서 수원으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누구도 이들의 행방을 알지 못했습니다.
사업실패로 적지 않은 빚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으로 이 때문에 복지서비스 혜택도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세모녀의 장례식은 내일 수원 연화장에서 치러집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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