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옥중 메시지' 이재용…'쓱 야구단' 정용진

연합뉴스TV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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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옥중 메시지' 이재용…'쓱 야구단' 정용진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새해 들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옥중 메시지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마침내, 숙원이었던 야구단 인수에 성공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4년간 이어진 재판이 마무리됐습니다.

재상고의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인데 법조계 일각에선 가석방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통상 형량의 3분의 2를 채운 모범수인 경우 가석방 조건에 부합하는 만큼, 오는 8월에는 가능할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입니다.

헛소문도 나돌았죠.

삼성 본사를 해외 이전한다거나 에버랜드를 어린이들에게 무료 개방한다는 등의 얘기입니다.

이런 혼란함을 의식한 탓인지, 수감생활 열흘 동안 옥중 메시지가 두 차례나 나왔습니다.

국민과 약속한 투자와 고용 창출 등 본분에 충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요즘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빠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인재 영입의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됩니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호황에 기대, 투자를 게을리하면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SK 야구단을 인수하기로 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마트 와이번스는 안 됩니다"라는 누리꾼들의 요구에 답하기라도 하듯 SSG, 쓱을 올렸습니다.

팀이름이 쓱 야구단이라는 얘기일까요.

그렇게 꿈꿔왔던 야구단 인수가 이뤄진 겁니다.

연고지인 인천 문학경기장을 돔구장으로 바꾸고, 야구장을 라이프스타일센터로 활용해 전국에 있는 맛집과 체험형 놀이기구를 설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합하고, 스포츠와 쇼핑을 결합한 마케팅을 해보겠다는, 이전에 없었던 발상입니다.

특히 모바일 활동이 열정적인 야구팬들을 신세계그룹과 연결시켜 경쟁사들을 넘어서겠다는 복안을 정 부회장은 가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는 걸 봐선 요즘 그게 가능하냐는 반응도 있는 게 사실인데요.

봄부터 새 야구단이 본격 활동하는 만큼 정 부회장이 옳았는지는 지켜보면 곧 알겠죠.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그룹 시가총액이 93조에서 170조로 무려 75조나 늘었습니다.

LG화학은 주당 100만 원을 찍었고, LG전자는 작년 3월과 비교해 300%나 올랐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의사결정이 빨라졌기 때문이겠죠.

LG화학에서 배터리 분야를 떼냈고, 지주사 분할이나 LG전자의 캐나다 마그나와의 합작사 설립 등이 그렇죠.

선대회장이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스마트폰사업부의 매각 검토 결정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 과감히 정리하고 새 전략 모델을 구축한다는 LG의 생존방식이 본격화되는 시그널입니다.

LG의 미래 먹거리는 기존 가전과 화학을 발판으로 전장과 인공지능, 로봇 등에 맞춰있죠.

배터리 분야는 세계 1등도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올해는 더 큰 투자와 인수합병이 진행된다는데 구 회장은 LG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 갈까요.

이번 주도 역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짚고 가야겠습니다.

김 의장이 2007년 세운 비상장 투자회사, 케이큐브홀딩스에 두 자녀가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입니다.

앞서 260억 원대 주식을 받아 이른바 금수저인데 아빠 찬스로 취업까지 했다는 얘기입니다.

좀 더 나가면 이 회사가 카카오 지분 11.21%를 보유 중인데 김 의장에 이어 2대 주주여서,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고 절세목적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승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겁니다.

2019년 기준 연 매출은 4억 3,200만 원, 영업손실은 25억 5,200만 원, 가족들로 구성된 임직원 5명의 급여는 14억 원입니다.

카카오는 김 의장의 개인회사로, 승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카카오 본사도 아니고 김 의장 개인 투자회사에 자녀가 취업했고 재산을 일부 물려준 것에 대해 뭐라고 왈가불가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국민들의 관심이 카카오에 얼마나 쏠려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식해야겠습니다.

새해 들어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사업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까지 겹쳐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데요.

우리 기업들의 경쟁 상대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빠른 태세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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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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