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통 큰 약속' 정의선…'공산당이 싫어요' 정용진
[앵커]
화제의 기업 최고 경영자들 소식을 입체적으로 전해드리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더 얼어붙은 고용시장. 지금 이 기업인의 통 큰 약속으로 훈풍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입니다.
최근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난 정 회장. 향후 3년 동안 4만 6,000명의 신규 채용을 약속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과 미래항공, 수소와 자율주행 같은 미래 신사업 분야에 신규 인력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정 회장의 비전도 담겨 있다는 평가입니다.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위해 젊은 인재들의 창의성이 꼭 필요하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입니다.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가장 큰 사회적 책임 중 하나죠. 앞서 '굿잡 5060' 프로그램을 통해 50대와 60대 재취업에도 힘써 온 정 회장, 청년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겠습니다.
재계에서 SNS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총수라면 단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꼽히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무려 70만명이 넘는데요.
'공산당이 싫다'는 연이어 글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붉은색 모자를 쓴 남성 2명과 찍은 사진에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그러자 중국인 고객들의 불매 운동 가능성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왔지만 정 부회장은 '난 콩이 상당히 싫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1970년대 국민교육헌장까지 인용하기도 했죠.
이후에도 공산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콩'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올리며 논란은 확대됐습니다.
그간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은 성공적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빵집 '제이릴라'는 마케팅 효과를 쏠쏠히 봤고 '용진이형'이라는 친근한 별명도 얻었죠.
그런데 이번 '공산당' 아니 '콩 논란'은 어떤 효과를 기대한 걸까요. 정 부회장의 의중이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만나보시죠. 신입사원 채용 비리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15과 2016년, 3명의 지원자 합격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로 2018년 기소됐습니다.
1심에서는 일부 유죄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는데,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은 겁니다.
조 회장은 이번 판결로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흔들리던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나아가 3연임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을 경우에는 신한금융 내부 규범에 따라 경영진 자격이 5년간 배제되기 때문입니다.
조 회장은 항소심 판결 뒤 "더 투명한 경영 절차를 확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금융기관은 신뢰가 생명입니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이제 법원발 기사에서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팎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네이버가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1981년생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 책임 리더를 새 대표로 내정한 겁니다.
최 신임 대표는 2005년 네이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4년간 일했습니다. 이후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9년 재합류해 글로벌 사업 지원을 총괄해 왔는데요.
네이버는 최 신임대표가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유쾌한 성격이라,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조직 문화 쇄신의 적임자라고 설명합니다.
반면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플랫폼 규제 등 안팎으로 홍역을 치른 네이버가 위기 관리에 방점을 두고 과거 김상헌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 법조인 출신 CEO를 선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MZ세대 젊은 여성 리더를 택한 네이버의 결정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차기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됩니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원유 생산국과 주요 소비국간의 대립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우리 산업계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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