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취임 100일' 정용진…'장기 해외출장' 이재용

연합뉴스TV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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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취임 100일' 정용진…'장기 해외출장' 이재용

[앵커]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인공지능 AI 반도체 등 관련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2주간 장기 해외출장을 떠났습니다.

김주영, 문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3월 8일 회장으로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지난 2006년 부회장이 된 지 18년 만이며, 신세계그룹 2세 경영의 본격적인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인적쇄신으로 분위기를 다잡고, 이커머스 온라인 물류 부문 강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지난 5일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이 대표적인데요.

정 회장은 CJ그룹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고객 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재계 11위 신세계 정용진 회장과 13위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로 사촌지간, 유통업계는 CJ그룹이 신세계와 협업을 강화해 '반 쿠팡 동맹'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이뤄진 부회장급 '원포인트' 인사에 재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며 최 부회장의 향후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이 맡았던 SK온이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정차 등의 여파로 적자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이 그동안 맡고 있던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도 계속 겸임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에너지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최태원 회장이 작년 말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고 이번에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에게 SK이노베이션을 맡기며 총수 일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약 2주에 걸쳐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장기 출장에 올랐습니다.

지난 4일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을 비롯해 출장 기간 매일 분 단위까지 나눠지는 빡빡한 일정 30여건을 소화합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 인공지능AI, 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인 버라이즌과 같은 주요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취지입니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철강업계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렵다며 불황의 어두운 터널은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사장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기념사에서 이렇게 밝히고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서 사장은 "각국의 무역장벽은 단순한 관세 차원을 넘어 국가 간 이해관계의 문제로 번졌고, 글로벌 철강시장의 수급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회사와 개인의 역량을 같은 방향으로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지속 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방향성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현대제철의 정체성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EO는 취임 순간부터 기업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취임하기 전날이 가장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CEO들은 새로운 사업을 직접 찾거나 해외 시장을 누비고, 때로는 현재 어려움을 임직원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내유외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박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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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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