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눈물 호소' 이재용…'아름다운 은퇴' 서정진

연합뉴스TV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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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눈물 호소' 이재용…'아름다운 은퇴' 서정진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국내 1위 기업 총수로서 재판에서 눈물로 호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약속대로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고 은퇴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최후진술에서였는데요.

모든 게 제 불찰이고 잘못이었다, 삼성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졌다고 말했고요.

다시금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죄를 물을 게 있다면 회사에 헌신한 선배들은 빼고 자신에게 물어달라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고 목이 메이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올해는 본인이나 삼성이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새해 첫 경영 행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와 6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 연구개발 등 미래 먹거리를 주로 챙겼습니다.

그가 내놓은 메시지 역시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는 것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재용 부회장을 이제는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습니다.

국정농단 재판의 최종선고는 오는 18일입니다.

초일류 테크기업을 이루겠다는 이 부회장의 꿈, 아버지를 넘어설 승어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은퇴하겠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약속을 지키고 물러났습니다.

대우자동차 샐러리맨 출신으로 셀트리온을 창립해 10여 년 만에 시가총액 80조에 가까운 거대 바이오기업으로 키워냈는데요.

연말 별도의 퇴임식 없이 홀연히 떠났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 항체치료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앞서 전 국민 모두가 원가에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를 보관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앞으로는 원격진료 분야 스타트업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승계 구도는 어떻게 될까요.

본인의 두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통합도 숙제인데 마지막까지 존경받는 경영인으로 마침표를 찍어주길 기대해봅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계의 맏형다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120억 원을 기부했는데 이번에는 취약계층에 식사 40만여 끼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신년회를 여는 대신 그 비용을 전달한 겁니다.

물론 직원들에게도 양해를 구했습니다.

신년사에서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며 당장 실행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보자고 제안한 겁니다.

최 회장이 앞서 화두로 내건 ESG,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이 주제는 올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실천해나가자고 내건 보편적 슬로건이 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후임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요.

SK의 광고처럼, 최 회장을 중심으로 사회를 바꾸는 선한 영향력이 기업 전반에 확대되길 바라봅니다.

올해 기업 신년사에서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총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꼽힙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해가 최상의 기회라며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온라인, 비대면 시대에 유통업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불과 몇 년 새 신생사들은 빠르게 시장을 재편했고, 과거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 부회장은 팬덤이 있다는 점입니다.

5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정 부회장은 자신의 활동을 공유하고 있죠.

앞서 전남 배추밭에서 배추를 수확한 뒤 요리하는 유튜브 영상은 2주 만에 100만 뷰가 넘었고, 스벅TV에 출연에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즐겨 마신다고 하자 이 메뉴 판매가 2주 만에 3배나 증가했습니다.

신비감이 넘치는 오너가 아니라 평범한 옷차림의 격의 없는 모습에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건데요.

매출에 긍정적이라 마케팅 효과가 큰데 지속 가능성이 중요해 보입니다.

신년 총수들의 화두는 단연 미래였습니다.

고객들의 필요를 읽지 못하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올해가 포스트 코로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생활패턴도 달라지게 되는데 우리 기업들이 발 빠른 변화를 기대해봅니다.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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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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