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보험료에 낮은 보장"…배송업 크는데 보험 제자리
[앵커]
안그래도 급성장하던 배달업이 코로나 사태로 때아닌 호황까지 만나 종사자들이 크게 늘었죠.
배송 일을 하다보면 사고도 잦은데요.
이에 대비할 보험제도는 아직 배송업 성장을 못따라가고 있습니다.
조성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에서 배달대행 업체를 운영하는 김희동씨가 오토바이 한 대당 지출하는 보험료는 적게는 일년에 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대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싼 보험료에도 많은 보장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그도 부담을 느끼는데 영세한 라이더들은 더하다고 전했습니다.
"많은 배달대행 기사들이 본인의 용도에 맞지 않게 보험을 가입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사고가 나면 파산 신청이나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경우도…"
코로나 사태 뒤 더 바빠진 배달업 종사자들도 다른 운전자처럼 사고가 나면 보험에 의지하는데 보험료는 매년 가파르게 오르지만 혜택은 일반 운전자에 훨씬 못 미칩니다.
우선 배달원의 발 오토바이는 자차보험에 들 수 없습니다.
대인, 대물 역시 자동차 보험에선 자차보험에만 있는 자기부담금이 최대 100만원까지 설정돼 있습니다.
보험료는 비싼데 보장 수준은 빈약하니 아예 안들거나 출퇴근용 보험에 들기도 하는데 이 경우 사고가 나면 배송원은 물론, 사고를 당한 일반인도 제대로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적인 개념을 조금은 도입해서 금융당국이 보험사와 함께 이륜차의 자차·자손을 보장해주는 상품들을…"
쿠팡플렉스, 배민커넥터처럼 자가용으로 배송하는 사람들도 8월부터 유상운송 위험담보 특약에 들 수 있게 됐지만 홍보 미비 탓에 가입률은 1%에도 못 미쳐 역시 보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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