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차량의 동승자가 사고 당시 술에 취해 기억나는 게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오늘(5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주변에서 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 A 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한 데 반해, 동승자 B 씨 측은 술에 취해 사고와 관련한 주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B 씨 측은 음주운전 방조는 인정하지만, 운전자 A 씨가 얼마나 취했는지 알 수 없어 음주운전을 교사했다는 혐의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검찰이 음주운전의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을 적용해 기소한 것에 대해 동승자 측은 면밀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B 씨는 취재진 앞에서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고 피해자 측과도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음주운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피고인 측이 유족들을 찾아오는 시도를 하는 것 역시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음주운전으로 벤츠를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운전자 A 씨와 동승자 B 씨는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B 씨가 자신의 차 문을 열어주고 A 씨에게 운전하게 하는 등 음주운전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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