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기본은 투표절차에 대한 믿음,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은 지금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자기편이 진다면 불복하겠다는 극성 지지자들이 폭동이라도 일으킬 태세입니다.
먼저 긴장감이 감도는 워싱턴 DC상황부터 윤수민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주말 아침, 상점마다 유리창과 출입문에 가림막을 덧대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영업중'이라는 안내판을 내걸지 않으면 안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숨죽이며 생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극성 지지자들이 약탈과 폭동을 일으킬 것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윤수민 기자]
"워싱턴 D.C의 주요거리 상점 곳곳에 이렇게 가림막이 설치됐는데요. 핼러윈 축제기간에도 거리는 이렇게 한산합니다."
핼러윈 장식을 한 식당에도 손님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순찰 중인 경찰차가 곳곳에 보여 도심엔 긴장감마저 감돕니다.
워싱턴 D.C. 전체가 고요하지만 시끌벅적한 곳이 단 한 곳 있습니다.
바로 백악관 앞입니다.
[현장음]
"우리는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국가의 전부예요! 도널드 트럼프는 안 됩니다!"
핼러윈 분장을 한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자전거 시위를 벌이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양측 지지자들은 현수막 전쟁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잭 워딩턴 / 트럼프 지지자]
"현수막을 끈으로 묶어뒀는데 바이든 지지자들이 와서 끈을 자르고 현수막을 훔쳐갔죠."
[스티브 시카이 / 바이든 지지자]
"가위로 현수막을 자르거나 이 현수막처럼 훼손하는건 민주주의 절차를 존중하지 않는거죠."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LA 명품거리에도 폭동에 대비해 선거 후 이틀간 전면 봉쇄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