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한국, 반중 훈련 동참시 적으로 간주될 것"
[앵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한국이 미국의 반중국 군사훈련에 동참할 경우 중국은 한국을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일본, 인도, 호주와의 4개국 협의체 '쿼드'에 한국의 동참을 끌어내려는 것과 관련해,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워싱턴에서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동아시아재단과 미국의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화상 세미나 연설에서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한국의 딜레마를 언급했습니다.
한국이 미국의 반중국 군사훈련에 동참할 경우 중국은 한국을 적으로 간주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쿼드 플러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이 우리에게 일종의 반중 군사동맹에 가입하라고 강요한다면 나는 이것이 한국에 실존적 딜레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선 반중 전선 구축을 목표로 현재 일본, 인도, 호주와의 4개국 협의체인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대해 한국 등 주변국 동참을 끌어내고, 동시에 군사 협의체 내지 군사동맹 성격으로 승격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제1의 동맹이지만 중국은 전략적인 경제 파트너입니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미국에 가 있지만 그렇게 하면서도 우리는 일부 걱정이 있습니다."
한국이 사드를 추가 배치하거나 중국을 겨냥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등을 배치할 경우 중국이 군사적 도발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미국이 우리를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또 북·중·러 동맹이 강화되면서 중국이 북한에 군대, 무기 지원을 재개할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종전선언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출구가 아닌 입구가 돼야 한다며 종전선언이 북미 관계를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종전선언을 채택해도 주한미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남북미 모두 공유된 이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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