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키워드] 北 당 창건 75주년

연합뉴스TV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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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키워드] 北 당 창건 75주년

'당-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당 창건 기념일은 정권수립일보다 더 중요한 명절인데요.

어제 당 창건 75주년을 맞은 북한이 대내외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았습니다.

오늘의 한반도 키워드, 입니다.

5주년, 10주년과 같이 이른바 '꺾어지는 해'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북한. 올해 초부터 당 창건 75주년의 대규모 경축 행사를 예고했습니다.

"(전원회의에서) 조선로동당 창건 75돌을 성대히 기념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고 해당한 결정을 채택하였다."

올해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종료되는 해인 데다, 자력갱생으로 경제난을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결산일로 정하고 경제 성과 달성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북미관계 경색으로 대북제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발생했고, 북한은 결국 경제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 드는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하여 계획되었던 국가 경제의 장성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면서 북한은 삼중고 빠지게 됩니다.

수재민들의 생활이라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로 수해 복구에 안간힘을 썼던 북한은 결국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당 창건 75주년을 맞았습니다.

어제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격려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에 예상치 않게 맞다든 방역전선과 자연재해복구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들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주민들을 향해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을 거듭하며 삼중고 속에서 민심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독이는 모습.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앞서 북한은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기간인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경제 성과 달성을 위해 주민 총동원령을 내린 겁니다.

"당 제8차 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올해 연말전투 기간인 동시에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 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마지막 계선인 것만큼 전당적, 전 국가적으로 다시 한번 총돌격전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년 1월에 노동당 8차 대회를 열고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 대회를 빈손으로 치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했는데요.

이례적으로 남측에 유화 메시지를 표명했습니다.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속내를 내비쳤다는 분석인데요.

미국에 대해서도 수위를 조절한 만큼 북한이 미국 대선 이전까지는 80일 전투 등 내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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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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