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키워드] 北 자력갱생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9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예년처럼 조용히 넘어갔지만, 각종 매체를 통해서는 '자력갱생'의 의지를 강조했는데요.
오늘의 는 '북한의 자력갱생'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현지지도로 경제 부문을 선택했습니다.
비료공장 건설현장을 찾아 경제, 농업 분야의 자력갱생을 강조한 건데요.
김 위원장은 "올해가 정면돌파전의 첫 해"라면서 "자력갱생투쟁에 의한 훌륭한 결과를 계속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자력갱생 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데요.
"오직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내각이 경제사령부로서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공개 질타하면서, 김덕훈 내각 부총리와 김일철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정치국과 당 부서장에 임명하는 등 경제 담당 관료들을 전면 교체했습니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경제사령부로서의 내각이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심각한 현 실태를 엄책하시고…"
새해 들어 북한은 연일 자력갱생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자력갱생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자. 이것이 우리가 들고 나가야 할 구호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자력갱생을 거듭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평양에서는 수만 군중이 모여 자력갱생의 구호를 다지는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위대한 당의 영도에 따라 자력갱생의 혁명정신과 투쟁 기풍으로 경제건설 총진군을 힘 있게 다그치고…"
지난해 10월 스웨덴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됐지만 협상은 또 다시 결렬됐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의 첫 공개행보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군 농장을 시찰하며 민생 챙기기에 나선 김 위원장은 또 다시 자력갱생을 내세웠습니다.
자력갱생을 위해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면서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푸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한 겁니다.
자력갱생을 앞세운 기조는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누빈 뒤 더욱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칼바람 불어치는 백두산정에 오르시어 천하를 굽어보시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의 거룩하신 용상을 우러르면서 백두산과도 같은 거대한 담력과 배짱을 지니시고…"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자기 힘이 없이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고, 노동신문은 "민족자존은 굶어 죽고 얼어 죽어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한편,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의 노동자들이 대거 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2017년 ICBM급 장거리 미사일인 '화성-15형' 발사 이후, 대량살상무기 개발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안에 따른 겁니다.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연간 최대 5억 달러, 우리 돈 2천300억 원에서 5천800억 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돼온 만큼, 북한으로써는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지난 전원회의에서 국가경제의 발전 동력이 회복되지 못해 나라의 형편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자력갱생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해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신념이라고 천명하셨습니다."
북미대화 교착 국면에서, 경제 성과를 달성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자력갱생 구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 오늘은 북한의 자력갱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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