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직접 사과…"남녘동포에 실망감 줘 미안"
[뉴슬리뷰]
[앵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불미스러운 일이다, 실망감을 줘 대단히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번 파견 경위에 대해서도 상세히 해명했는데요.
청와대가 북측에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한 지 하루 만입니다.
강영두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청와대 앞으로 보낸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통해서입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우리 국민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에 더불어 북한 지도부는 이런 불상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북한) 지도부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북한은 현재까지 자체적으로 조사한 사건 경위도 밝혔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북 경비부대는 실종자 A씨와 80m 떨어진 곳에서 신원 확인을 요구했는데, A씨가 처음에 한두 번 얼버무리다가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가까이 다가가 공포탄 두 발을 쐈고, A씨가 도주하려 해, 경비정장의 결정으로 10여 발의 총격을 가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총격 후 A씨는 보이지 않았고, A씨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코로나 방역 규정에 따라 현장에서 소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북한 통지문을 공개한 뒤 "우리가 공식적으로 요구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답신을 보내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는 아직 북한 통지문에 대해 어떠한 판단을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이례적인 직접 사과와 북한의 재발 방지 약속, 그리고 코로나 국면 속에서 두 정상이 친서를 교환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자칫 최대위기로 치달을 뻔했던 남북관계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강영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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