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어디까지?…K웹툰, 성장과 그늘
[앵커]
다양하고 독창적인 소재의 K웹툰들이 국내·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면에선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의식을 놓고 갈등도 잇따르는 상황입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서 종이 만화책을 제치고 몸집을 불린 웹툰.
자체적인 파급력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전시 등 각종 문화 콘텐츠 시장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만큼 상처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의 인기 웹툰 '헬퍼2:킬베로스'에는 장문의 사과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만화는 노인 여성에게 약물을 주입해 고문하는 등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로 논란을 낳았습니다.
남성 팬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했고, SNS에서 '웹툰 내 여성 혐오를 멈춰 달라'는 해시태그 운동도 이어지면서 연재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웹툰은 "강화된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보완책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앞서 '복학왕'은 여성 혐오 논란으로 연재 중단과 작가 퇴출 요구와 같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또 '틴맘'이나 '뷰티풀 군바리'는 각각 여성 청소년과 여군의 성적 대상화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들어 문제가 반복되면서 플랫폼에도 '혐오 장사'를 멈추라는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방치돼 왔던 작품의 책임감, 책임성을 묻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강제 조항이라기보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연간 거래액 1조원 시대를 눈 앞에 둔 K웹툰, 커진 영향력만큼 책임감도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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