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이 코로나 공포에 떠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무서운 후유증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9명이 여러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1차 팬데믹 초기,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이탈리아.
바티칸 가톨릭병원이 코로나19 완치자 143명을 조사했더니 퇴원 후에도 후유증을 호소한 사람이 87%나 됐습니다.
후유증은 복합적으로 찾아왔습니다.
[통씨지-막대 그래프]
피로감(53%)이 가장 많았고, 호흡곤란(43%), 관절통(27%), 가슴 통증(22%) 등의 순이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4일)]
"심장 근육의 염증이라거나 심기능 저하, 부정맥 같은 그런 심혈관계의 후유증도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경정신계 쪽에서도 후유증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냄새를 못 맏고, 맛을 못 느끼는 경험담도 공통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오랜 입원과 격리생활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마크 해리슨 / 코로나19 완치자]
"아무 희망이 없는 느낌에 절망적이었고 아무것도 중요하지가 않았어요. 이 세상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고요."
바이러스가 뇌에도 영향을 줘 심하면 환각상태에 이르는 '섬망증세'를 호소하는 사례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우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 이외에도 여러 장기에 직접 침투하거나 혈관염을 일으킨다든지 사이토카인 분비를 통해 여러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가 있겠고요."
완치 후에도 계속되는 고통.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진 철저한 개인 방역이 요구됩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