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린뒤 후유증까지 겹쳐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사경을 헤매던 우리 교민이 입국해 국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폐 기능이 완전히 손상돼의식조차 없을 정도로후유증이심각했었는데요.
1만 2천킬로미터를 날아와 오늘 폐 이식 수술을 받기 까지 기적의 나날들을 황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항 활주로로 구급차가 들어오자 의료진이 간이침대에 누운 여성을 환자 이송 비행기 '에어 앰뷸런스'에 급히 옮겨 싣습니다.
몸에는 '마지막 생명줄'이라 불리는 인공심폐기, 에크모 장비가 달려 있습니다.
환자는 지난 6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멕시코 교민 55살 김모 씨입니다.
40일 넘게 멕시코 현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투병 과정의 후유증으로 폐기능이 완전히 손상돼, 멕시코 병원에선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김씨 가족들은 모국의 의료진에게 맡겨보기로 결단했고, 김씨는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24 시간의 '위험한 여정'에 올랐습니다.
캐나다와 러시아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1만 2천km.
2019년 미군이 에크모를 장착한 환자를 일본에서 미국까지 1만 800km 옮긴 이후, 에크모 환자의 최장거리 이송 기록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이같은 응급 환자 국제 이송엔 억대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최영호 / 응급 환자 이송 업체 관계자]
"혈압이나 맥박을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모니터를 달고 이동하게 돼 있거든요."
"이렇게 환자 상태가 실시간 모니터링 되고 있었기 때문에 24시간의 비행 과정에서 환자의 체온 상승 등 응급 상황이 발생했지만, 동승한 멕시코 의료진들이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었고요, 환자는 무사히 이곳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재준 / 코로나19 확진 멕시코 교민 가족]
"전원을 허락해 주신 병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요. 밤새 가면서 모든 에어 앰뷸런스 이송작전을 하셨거든요, 그분들께 감사드리고"
서울아산병원에서 한달동안 치료를 받은 김 씨는 건강 상태가 호전됐고, 오늘 기다리던 폐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