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은 우리를 거쳐 북한도 할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고향이죠. 원산도 물에 잠겼습니다.
조선중앙TV도 밤샘 기상특보를 긴급 편성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수들은 물에 잠겼고,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차가 움직이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북한 강원도 원산 지역에만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시가 물에 잠긴 겁니다.
[강원도 원산(조선중앙TV)]
"도로들에 물이 범람해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물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강풍에 나무는 뿌리째 뽑힐 만큼 흔들립니다.
북한은 동해안 지역에 주민 통행금지와 대피령을 내리며 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취재 기자는 무릎까지 물이 차고 바람에 우산이 날아가는 현장에서도 태풍 상황을 전합니다.
집채만 한 파도가 덮치는 아찔한 모습도 그대로 전합니다.
[강원도 통천 (조선중앙TV)]
"저렇게 무서운 파도를 일으키는 여기는 강원도 통천 앞바다입니다. 저 정도 물결이면 파도 높이가 7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자정이면 정규 방송을 끝내는 조선중앙TV도 24시간 특보를 편성했고, 방송 중이던 영화를 갑자기 끊고 날씨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상하는 태풍 이동 경로에 맞춰 강원도 고성부터 원산과 함흥, 김책까지 현장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생중계는 아니지만 약 30분 간격을 두고 거의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생생히 전한 겁니다.
태풍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선중앙TV는 특보 직후 환경 다큐멘터리를 편성해 최근의 기상이변이 지구온난화 때문임을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