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본 아파트입니다. 강풍에 창문이 깨져버렸죠.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 '바비' 북상에, 유리창에 테이프를 X자로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붙이려 한다는 분들 많은데요.
효과가 있는지 알아봅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실험 영상을 볼까요.
신문지를 붙인 유리창 앞에 강풍기로 바람을 쏘아댑니다.
유리창이 덜컹대더니 산산조각이 납니다.
신문지를 붙인 창은 초속 38m 안 붙인 창은 초속 40m에서 깨졌는데 신문지를 붙인 효과가 없었던 겁니다.
(유리두께 3mm)
다음은 창문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인 뒤 바람을 가했는데, 역시 창이 깨졌습니다.
테이프를 붙였을 때는 초속 111m 안 붙였을 때는 초속 109m에서 깨졌는데,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유리두께 16mm)
[팩트맨]
"X자 테이프, 효과 없나요?"
[정도준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
"직접적인 창문 파손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고, 파손하고 난 뒤에 유리 파편이 비산하는 현상을 방지해 줄 수 있는…"
유리파편이 퍼지는 걸 막는 데 효과가 있지만 깨지는 걸 막진 못한다는 건데요.
강풍이 불 때, 창문 한쪽을 열어두면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람이 빠져나가지 못해, 실내 압력이 올라가고 오래된 건물은 지붕 등이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하영철 / 금오공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한꺼번에 바람이 확 들어오니까 압력이 세져가지고, 못 견뎌서 지붕 자체가 날아가게 됩니다."
실제로 2007년 태풍 '나리' 때 한쪽 창이 깨진 제주도의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기도 했죠.
피해를 막는 핵심은 창틀 관리입니다.
창과 창틀 고정 상태가 부실하면 흔들리다 깨지기 쉬운데요.
-창문은 모두 닫고,
-헐거운 창틀에 신문지를 끼우거나,
-창틀을 따라 테이프를 붙이면 도움이 됩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권현정, 한정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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