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피해 상황을 지켜보는 섬진강 주변 주민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입니다.
태풍 바비가 코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수해 복구를 하다 이번에 태풍 대비에 고군분투하는 주민들을 공국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북상 중인 태풍 '바비'의 오른쪽 위험반원에는 호남지역이 있습니다.
이달 초 막대한 홍수 피해를 본 남원시와 구례군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최근 2주간 홍수 피해를 복구하며 6개 마을에서 수거한 쓰레기만 7천 톤.
애써 치운 수해의 잔해를 중장비로 다시 옮기고 있습니다.
태풍 '바비'의 강력한 바람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섭니다.
[공국진 기자]
"홍수 피해 이후 복구되지 않은 비닐하우스입니다.
찢어진 비닐을 그대로 둘 경우 태풍으로 인해 더 큰 2차 피해가 우려돼 농민들이 서둘러 비닐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임태원 / 전북 남원]
"태풍이 크게 온다고 해서 2차 피해가 올까 봐 작업하고 있습니다. 하우스 철제 자체가 이게 뽑혀 버려요. 걱정이에요."
추석 수확을 앞둔 인근의 과수농장도 비상입니다.
지난 폭우 피해를 견디고 남은 얼마 안되는 과일들.
해줄 수 있는 건 고작해봐야 배수작업 뿐입니다.
[박봉규 / 과수 농민]
"수확해야 하는데 태풍이 올라와서 바람이 강하다고 하니 상당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낙과가 안 되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강력한 바람과 함께 50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되는 지리산 일대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리산 노고단은 어제 오전부터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섬진강댐도 미리 대량으로 방류를 시작해 60퍼센트 수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섬진강 일대 주민들은 대피소에 머무르며 피해가 없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