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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안올 때 치우자"…전국 복구작업 속도

연합뉴스TV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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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안올 때 치우자"…전국 복구작업 속도

[앵커]

전국에서 모처럼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면서 수해지역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충청권 수해복구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충북 영동 송호리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도 지난 8일 여기 강물이 불어나면서 수해를 크게 입은 지역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아름드리 나무 중간에 부유물들이 걸려 있고 표지판은 모두 쓰러져 있는 상황으로 봤을 때 당시 상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 이곳 영동도 복구작업이 반짝 속도를 냈습니다.

비는 오지 않지만 습한 날씨에 기온까지 높아 이렇게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렇게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물에 젖어 버리게 되는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힘을 모아 젖은 가재도구를 옮기고 집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농경지도 물을 빼내고 남은 작물 하나라도 살리기 위해 농민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 복구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은데, 전국 피해 상황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지난 1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이번 수해로 전국적으로 33명이 숨지고, 9명이 아직 실종상태입니다.

실종자 수색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 실종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강원과, 전남·북, 경남 등에서 발생한 이재민 가운데 1,983명이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해 임시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설피해가 발생한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응급복구를 마쳤는데요.

행정안전부는 전국의 2만4,203건의 시설피해 가운데 1만4,788건의 응급복구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해로 워낙 피해 범위나 규모가 크다보니 복구작업이 완료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며칠 동안 비소식이 있어 추가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기자 그런데 지금 있는 충청 남부 지역 주민들은 비가 비교적 많이 오지 않았는데도 피해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요?

어떻게 된 일인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영동을 포함해 옥천과 충남 금산 등 충청권 남부 4개 지역은 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았는데요.

다만 인근 금강 물이 넘치면서 수해를 입은 겁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았지만, 금강 물은 넘쳤다는 건데, 주민들은 이 원인으로 인근 용담댐 방류를 꼽았습니다.

이곳으로 흐르는 금강 상류를 막고 있는 용담댐이 갑작스럽게 방류량을 늘리며 유량이 크게 늘고 유속이 빨라져 수해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실제 용담댐은 지난 8일 방류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일이면 이 지역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린 날 가운데 하루인데요.

당초 300톤 정도이던 방류량이 이날 2,900톤까지 늘어나면서 하류 지역 곳곳에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서 주민들은 이번 수해가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결국 용담댐의 방류가 수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냐를 따져봐야 하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론 댐 수위가 올라가면 방류를 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예측했다면 방류량을 그렇게 급격히 늘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논란 속에 수해를 입은 충청 남부권 4개 자치단체장은 오늘 수자원 공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수자원공사측은 예측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방류량을 불가항력적으로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가 어려운 게, 그렇다면 기상청의 강수량 예측이 제대로 맞았는지에 대한 책임도 따져봐야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용담댐 관계자는 당초 댐 유역의 예상 강수량은 100mm 정도였는데 400mm 가까운 비가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충청 남부지역 주민들은 방류량을 한 번에 늘리기 전에도 댐 수위는 높아져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미리 조금씩 방류를 해서 수위 조절을 했어야했고, 폭우가 쏟아졌을 때는 오히려 담수량을 늘려 피해를 막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향후 보상문제 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충북 영동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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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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