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장마에도 쾌청한 기업 vs 장대비속에 갇힌 기업
[앵커]
올해도 벌써 하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상반기엔 전세계가 '코로나19', 이 하나로 경제부터 사회, 정치까지 몸살을 앓았고 앞으로도 그럴 상황인데요.
하반기 첫 주 기업들에 있었던 좋고 나쁜 소식,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하반기가 시작됐지만 좋은 소식은 많지 않습니다. 생산도, 수출도 여전히 안 좋고 물가는 사실상 마이너스라는데 집값만 뛰네요. 그러면 지난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빅3입니다. 뭐든 장사 힘든 이 때 '대한민국 동행세일' 덕 톡톡히 봤습니다.
재난지원금 쓸 수 없어 위축됐던 백화점들이 모처럼 웃었습니다. 재고 면세품 내세워 동행세일 첫 주말 롯데는 작년 첫 여름세일보다 매출이 16% 늘었고요. 신세계 21%, 현대는 15% 늘었답니다. 그간 밖에 못 나가 덜 사던 명품, 패션이 효자였습니다.
반면, 5, 6월엔 재난지원금 덕 봤던 시장들은 사정이 별로랍니다. 아직 이곳저곳 다 좋을 만큼, 경제체력이 안된다는 이야기죠.
다음은 LG디스플레이입니다. 중국에 LCD 주도권 내주고 어려운 이 때 전략품목 OLED TV 만들겠다는 곳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OLED는 많지만 대형 TV용 OLED는 이 회사만 한다 해도 과언 아니죠. 그런데 대형 가전 업체 미국 비지오, 중국 샤오미가 OLED TV 출시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OLED 패널 출하가 30% 늘고 값도 올라 4분기엔 적자 행진 끊을 것이란 전망 나옵니다.
미국의 중국 따돌리기로 새 아이폰에도 LG디스플레이 OLED 몫이 늘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LCD 대신 새 먹거리가 뜬 셈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매각 협상 중인 이스타항공입니다. 오너 일가가 갑자기 지분 내놓겠다는데 정작 인수협상은 흔들거립니다.
체불임금 250억원 탓에 제주항공과의 매각 협상이 막혔는데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가 지분 전량 내놓겠다죠? 하지만 제주항공의 답은 열흘안에 문제 다 해결 못하면 계약 해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노조는 노조대로 사측이 체불임금 중 110억원만 받고 나머지 포기하라했다며 더 강경해졌습니다.
인수협상은 이제 무산 위기입니다. 코로나 사태만으로도 힘든데, 거액 체불임금과 노조 반발 안고 인수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이번엔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등 환매 중단 사태 난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 곳입니다. 수수료 좀 벌려다 그 몇배 잃을 처지입니다.
판매사가 원금 손실 상황 알고 판 펀드는 전액 보상해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하나은행, 미래에셋과 투자자간 분쟁에 내린 권고입니다. 투자상품도 사실 안 알리고 팔았으면 사정 다르다는 겁니다. 분쟁 대상 펀드 다 돌려주면 1,600억원이 넘습니다.
은행, 증권사들은 자기들도 억울하다고 하는 모양인데, 부실 눈치챈 뒤 판 책임 없어지지 않습니다. 펀드 팔려고 투자자 성향 조작하고 손실보전각서 쓰고 이런 건 별도 제재 들어갑니다. 소탐대실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입니다.
다음도 사모펀드로 피해 본 곳입니다. 바이오기업 HLB인데요.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거액 회삿돈 물렸습니다.
공기업 매출채권 투자한다 속이고 엉뚱한 데 투자해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펀드에 이 회사가 400억원 넣었답니다. 이런 건 숨기게 마련인데 진양곤 회장이 공개적으로 털어놨습니다. 어디 이 회사뿐이겠습니까? 노후자금 넣은 개인도 많고 금융기관, 기업 여러 곳 물렸습니다.
진 회장은 손실나면 사재로 메우겠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죠. 검찰과 금감원의 확실한 조치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은 한국타이어로 더 익숙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입니다. 경영권 놓고 분쟁 조짐 엿보인다는 관측입니다.
지난주 갑자기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부친 조양래 회장 지분 인수해 1대 주주됐습니다. 형 조현식 부회장 제치고 경영권 승계할 가능성 커진 겁니다. 문제는 30% 지분 가진 형 조 부회장, 누나 조희원씨가 가만히 있을지입니다.
외부에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촉각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회사는 형제경영 계속된다고 했지만 어찌 될지는 남매들만 알고 있겠죠.
22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이 무산됐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하나의 방식에 동의하긴 어렵죠. 정부가 밀고 가능한 범위에서 기업과 노조가 함께 끌면 위기는 넘을 수 있음을 과거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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