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기대 커져 맑은 기업 vs 기압골에 갇힌 기업
[앵커]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됐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습니다.
반면, 내년도 경제성장이 1%대에 그친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는데요.
엇갈린 전망 속에 한 주 있었던 다양한 기업소식,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광복절 사면에 포함된 기업인들이 경기 회복에 진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중국의 자국민 한국 단체여행 허가 소식에 기대 커진 곳도 있었는데요.
그러면 한 주 주목할 기업 뉴스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사들, 또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등 저비용 항공사 LCC들입니다.
유커 귀환 소식에 순풍 탔습니다.
중국이 한국 포함 78개국의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했습니다.
사드 사태 뒤 6년여 만인데요.
수혜 예상 업종 여럿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초토화됐던 여행업계와 LCC들이 먼저 꼽히죠.
중국 관광객이 100만 명 늘 때마다 경제성장률이 0.08%p씩 올라간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입니다.
다만, 중국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얼마나 많이 오고 많이 쓸지 미지수란 점은 염두 둬야합니다.
다음은 라면 원조 삼양식품입니다.
2분기 실적 괜찮았던 식품업계 중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 440억, 1년 전 대비 61% 급증했고 1분기 거의 2배로 시장 예상치 뛰어넘었습니다.
수출 중심이다보니 정부 압박 영향 적었고 수출 실적은 역대 최고였습니다.
라면 외에 매운 소스까지 잘 팔렸다네요.
시장은 미리 안 모양입니다.
주가는 한 달 전 40% 이상 뛰었고 매운 볶음면 주도한 김정수 부회장 사면 발표일엔 상한가였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3주째 먹구름 짙게 깔린 LH입니다.
순살아파트 사태 뒷수습을 어찌할지 의문 들 정도로 악재가 이어집니다.
철근 빼먹은 순살아파트 5곳 더 나와 임원들 사직서 쓴 것도 큰 일인데, 알고보니 임기 다 되거나 마친 경우라 비판 커졌습니다.
문제 된 곳마다 LH 전관업체들이 설계,감리 싹쓸이한 사실도 드러나 남미 출장 중인 국토부 장관이 계약 중단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감리는 부실공사 막을 최후 보루라지만 퇴직자 일처럼 여겨져 전관 아닌 곳 맡기려해도 사람이 없다네요.
단건 처방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 겁니다.
다음은 대표 미디어기업 CJ ENM입니다.
실적도 주가도 탈출구가 안보입니다.
1분기도 나빴지만 2분기도 개선 없이 시장 예상보다 더 나빴습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2%나 줄고 300억대 영업손실 냈죠.
600만 명 들어야 본전이란 영화 '더 문' 실패 등 영화 부진에 OTT 티빙의 계속되는 적자, 광고 판매는 둔화, 좋은 게 별로 없었죠.
전임 대표 때 20만원 육박했던 주가는 6만원선 지키기도 버겁습니다.
CJ ENM 부진에 K-콘텐츠 위기론까지 나옵니다.
위기시 구조조정도 필요하지만 콘텐츠 회사의 반전에는 대히트작 등장이 우선입니다.
이번엔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입니다.
보복소비 끝나고 불황 오며 실적 악화하자 시장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2분기 매출은 제자리 걸음인데, 영업이익은 롯데 37%, 신세계 24%, 현대 28%씩 줄었습니다.
불황속 고물가에 백화점 손님 늘 리 없고, 고성장 이끈 사치품, 이른바 명품 판매 증가율까지 격감한 탓입니다. 괜히 손님 줄세우고 오픈런 유도하며 없어 못파는 행세하던 곳들도 오픈런 없애고 전화, 온라인 예약 받는다죠.
예견됐던 일입니다.
중국 관광객 늘면 어쩔지 모르겠습니다만 거기도 경기 안좋죠.
당분간 비포장길 갈 상황입니다.
마지막도 유통 대표기업 이마트입니다.
마트업이 한계 부딪혔다는 평가 있었지만 손실이 심상찮습니다.
부동의 마트 1위이자 불황 때면 싼 것 찾고 기본소비는 해야해 경기방어주로 여겨졌던 곳인데, 2분기 시장 예상보다 나쁜 연결기준 530억 영업손실 나 증권가가 일제히 목표주가 내렸습니다.
주요 점포 폐점, 리뉴얼 등이 영향 미쳤고 인터넷쇼핑 손실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였습니다.
스타벅스,신세계건설 등의 원가 부담도 한 이유라는데, 마트 자체 손실이 1년 전 4배 되며 이익 나기 시작한 쿠팡에 밀린 점,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불황 타개가 쉽지 않습니다.
살아나는 듯한 주택시장이 실제론 불황 초입이란 국책연구원 진단 있었고 중국 대형 부동산기업 부채 위기에 환율,수출도 걱정이죠.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 없고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선호
AD 이영은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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