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장마에도 화창한 기업 vs 폭우 속에 갇힌 기업
[앵커]
2021년도 벌써 하반기입니다. 코로나 사태는 아직 끝을 알기 어렵지만 상반기에 잡은 반등의 계기를 잘 살려야 할 때인데요.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온 한 주, 맑고 흐렸던 기업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방역조치 완화와 함께 출발하려던 하반기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수도권만 풀리는 반쪽 완화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또 한 번 높은 파도 넘으리라 믿고 이번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카카오 금융계열사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입니다. 다음달 증시 출전 채비 마쳤습니다.
둘 다 지난달 말 증권신고서 내거나 상장심사 마쳤습니다. 진행 속도상 다음달 상장될 전망인데요. 예상 몸값이 카카오뱅크 15조~18조대, 카카오페이 10조~18조대입니다. 더 하면 20조원대인 KB, 신한 양대 금융그룹 넘습니다. 자산, 영업 수준에선 상대가 안되지만 주식가치론 역전되는 겁니다.
실적보다 기대 기반한 가치인데, 그 기대만큼, 금융시장 바꿔 놓을지는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할 일입니다.
다음은 롯데, 신세계, 현대 3대 백화점입니다. 내수살리기 프로젝트 '동행세일' 첫 주말 톡톡히 재미봤습니다.
코로나 불황 넘을 내수 진작 위해 전국적 '동행세일' 시작하자 3대 백화점도 여기 맞춰 세일했는데요. 1년 전보다 롯데,현대가 20% 안팎, 신세계가 13% 매출 늘었습니다. 전통시장도, 대형마트도 뚜렷한 반등 기미 없었는데, 백화점이 보복소비의 핵심이 된 겁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 3곳 모두 증가율 1위는 명품이라 불리는 수입 사치품입니다. 50% 넘게 는 곳도 있다네요. 진짜 국내경기 살릴 방안은 없는지 안타깝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지난주 이어 또 쿠팡입니다. 큰 불 전후한 갖은 악재에 안좋은 소식 또 더해졌습니다.
인터넷영상사업, OTT 쿠팡플레이가 도쿄올림픽 온라인 단독 중계 포기했습니다. 단숨에 기존 OTT 따라잡으려는 전략이었는데 화재 뒤 따가워진 시선에 물러났다는 분석 나옵니다. '새우튀김 갑질' 쿠팡이츠는 상인단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고객평가가 나쁘면 불이익 갈 수 있다는 약관이 모호해 대처 어렵다는 겁니다.
전선이 빠르게 넓어지면 전투에서 이겨도 전투 이외 문제가 커져 전쟁에서 질 수 있음을 역사가 보여줍니다. 결론은 이르지만 쿠팡이 지금 비슷한 상황 같습니다.
이번엔 현대자동차입니다. 호재는 꽤 있는데 64세까지 다니게 해달란 노조 요구에 다시 흐릴 기미입니다.
2년간 파업 없이 임단협 했는데 올해는 13번 만나고도 결렬됐습니다. 임금인상폭도 달랐지만 노조의 정년 64세 요구도 걸림돌이었습니다. 국내에 유례도 거의 없지만 전기차 시대 와 인력 대폭 줄여아 할 판에 접점 찾기 힘든 요구입니다.
감축 대신 5년간 1만명 정년퇴직으로 인력 줄이려던 회사도 난감하지만 노조 지도부 주축인 중장년 세대 말고 MZ세대가 동의할지도 의문입니다.
다음은 셀트리온입니다. 코로나 사태 뒤 주가 이끌어온 항체 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 잘 안듣는다는 소식 있었습니다.
방역 최대 관심사가 감염력 큰 델타변이죠. 그런데 방역당국이 이 회사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역시 인도발인 카파변이엔 일부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델타변이에는 방어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발표했습니다.
당국 발표에 셀트리온 주가도 밀리는 모습인데요. 회사는 동물 실험으로 효과성 입증하겠다고 했는데 그 결과 따라 길이 갈릴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네이버입니다. 직원의 극단적 선택 원인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임원 두둔한 고위인사의 반쪽 사퇴 탓에 갈등이 여전합니다.
극단적 선택한 직원의 상관 A씨에 대한 문제 제기에도 A씨를 두둔했다. 심지어 문제 제기한 사람들 힐난하고 되레 불이익 줬다, 노조가 이렇게 지목한 인물은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입니다. 노조는 그런데도 최씨가 계열사 대표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퇴 요구 피켓시위 나섰습니다.
정부도 네이버 특별근로감독 2주 연장했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이해진 창업자가 연내 경영진 전면쇄신하겠다 했는데요. 과연 달라질까요? 주의깊게 지켜보겠습니다.
G7급 자처하는 나라의 기업에서 최소한의 안전이 무시돼 사람이 숨지고 최첨단 회사에서 살인적 과로, 괴롭힘, 극단적 선택이 벌어집니다. 기본이 안됐다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생각한다는 ESG 경영을 입에 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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