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에 역사를 담다'…돌아온 퓰리처상 사진전
[앵커]
근·현대사의 역사적 순간들을 담은 퓰리처상 수상작들이 6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선보인 적 없던 2015년 이후 수상 사진들도 처음 전시하는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성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한 장의 사진.
화염 속에 쓰러진 아이를 안고 뛰쳐나와 다급히 인공호흡을 시도하는 소방관의 절박함이 렌즈 너머로 전해집니다.
민가로 잘못 떨어진 네이팜 탄에 옷이 불탄 채 비명을 지르는 소녀, 비극의 현장에 있던 사진 기자는 소녀를 안고 병원으로 뛰었습니다.
언론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 수상작들이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1940년대부터 올해까지의 수상작 134점을 선보이는데, 특히 한국 국적 사진 기자로는 처음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이터통신 김경훈 기자의 사진도 전시됐습니다.
최루탄을 피해 두 딸을 데리고 도망치는 온두라스 여성, 그가 입은 '겨울왕국' 티셔츠는 모녀의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카라반에 대해 이들은 갱들이고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중남미 카라반의 실체는 우리와 같이 아이를 데리고 있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아프가니스탄 취재 도중 순직한 여성 종군기자, 안야 니드링하우스의 특별전도 마련됐습니다.
"지난 80년 간 우리 모두가 숙고해야 할 역사적 장면들이 응축돼 있는데요. 사진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때로는 목숨을 잃기도 하면서 건져낸 역사의 장면들입니다."
희망과 절망을 오간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날 것 그대로의 진실을 전하는 사진들이 묵직한 울림을 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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