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짙게 낀 연평도…밤사이 해병대 훈련
[앵커]
남북관계 악화로 10년 전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곳인 연평도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연평도 망향전망대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연평도 앞바다는 해무가 짙게 낀 상태인데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남북관계의 현 상황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남북 간 긴장상태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군의 움직임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북한 지역까지는 10킬로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도 북측으로부터 폭발음이 수차례 들려 북한군의 훈련 등 군사적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일단 해병대 측은 북한 지역에서 진행 중인 공사로 인한 소음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해무가 잔뜩 끼어서 북한 해안포 포문이 열렸는지 확인이 불가능한데요.
어제처럼 날씨가 좋은 날엔 이곳에서 북한 해안포 모습도 확인할 수 있지만, 기상 상황으로 인해 현재는 식별이 어렵습니다.
[앵커]
군의 경계 태세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해병대는 북한군의 군사 도발에 대비해 24시간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밤사이 이곳에 주둔하는 연평부대의 훈련도 있었는데요.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서북 도서 순환훈련을 벌인 겁니다.
경계 근무로 인해 사격이나 상륙 훈련을 할 수 없는 섬 내 병력들이 육지로 이동하는 훈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군은 이번 군사 훈련이 최근 남북 관계와 북한의 행동과는 관련이 없는 이미 계획된 훈련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현재 군의 상황을 잘 모르다 보니 놀란 모습을 보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밤에 훈련하는 게 있긴 있어도 그렇게 많이 다니는 건 못 봤거든요. 훈련 기간이라도."
일부 주민들은 밤늦은 시간 K9 자주포 등이 소음을 내며 훈련장을 오가자 북측이 또 도발을 한 게 아니냐며 집 밖으로 뛰어나와 상황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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