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강화로 올림픽 목표 달성?…해병대 훈련 논란
[앵커]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소집해 다음 주 해병대 캠프를 엽니다.
내년 파리올림픽 목표 달성을 위해 정신력을 강화한다는 건데요.
백길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가 다음 주 영하의 맹추위 속에 2박 3일간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캠프를 엽니다.
양궁의 김제덕·안산, 펜싱의 구본길·오상욱, 수영 황선우, 육상 우상혁, 기계체조 여서정 등 15개 주요 종목 선수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여합니다.
도쿄올림픽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 7개월여 앞둔 2024 파리올림픽 목표 달성을 위해 정신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체육회 설명입니다.
"내년엔 국가대표 선수들은 입촌하기 전에 해병대에서 극기 훈련을, 저도 같이 한 번 하고,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말씀드립니다."
해병대 캠프 계획이 알려지자 '보여주기식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거센 비판과 동시에 부상에 대한 우려가 일었습니다.
그러자 대한체육회는 "부상을 고려해 육체 단련을 통한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훈련 닷새 전까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확정 짓지 못한 가운데 해명과 달리 주요 교육에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이동하는 IBS 훈련이 포함돼 부상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애초에 기량이 아닌 정신력 강화로 파리올림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실효성 자체도 의문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 '자정 이후 와이파이 차단'이라는 하나 마나 한 조치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대한체육회가 해병대 캠프로 또 한 번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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