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북, 역효과 낳는 추가 행위 삼갈 것" 外

연합뉴스TV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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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북, 역효과 낳는 추가 행위 삼갈 것" 外


[앵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전 세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우려를 나타내며 상황을 악화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은 북한을 향해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에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의 이번 행보를 가장 예의주시하는 곳이 미국일 텐데요. 어떤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을 향해 역효과를 낳는 추가 조치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미 국무부의 반응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남북관계에서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입장을 강조한 겁니다. 특히 미정부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의 남북협력 기조에 대해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힌 건 이례적입니다. 따라서 향후 한국의 대북 접근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질지 주목됩니다. 미 국무부는 지금까지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해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지하며 남북 협력이 비핵화 진전과 발맞춰 진행되도록 동맹인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은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이 독자적으로 남북 경협에 속도를 내는 걸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돼왔는데, 이번엔 지금까지 대응과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질의에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을 알고 있으며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의 이런 반응은 앞서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와 같은 표현을 쓰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절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미 간 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공개적 언급은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 49분에 이뤄졌는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16일 낮에 열린 경찰개혁 행정명령 서명 관련 행사에서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가 남북관계 파국에 국한되지 않고 북미관계로 여파가 확대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도 상황 전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락사무소 폭파가 기본적으로는 대남 메시지지만 저변에 '북미관계 진전이 없다'는 북한의 강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입니다. 현재 11월 대선 승리가 최우선 과제이자 목표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대미압박 무력 시위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북한의 이런 막가파식 행동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했던 북한 비핵화도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미국 주요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AP통신은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매우 상징적"이라며 "이는 북한이 2018년 핵 외교에 들어선 이후 북한이 한 가장 도발적인 일"이라고 짚었습니다. CNN도 남북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최근의 징후"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조치를 전환점으로 삼아 더욱 도발적인 행동에 나서고, 남북 관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북한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AP는 "북한이 육지와 해상 경계를 따라 충돌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AP는 "북한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눈에 보이는 상징적 조치를 취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외국 기자들을 초청해 2018년 지하 핵실험 터널 폭파, 2008년 영변 핵시설 냉각탑 철거 등을 지켜보게 했었다고 과거의 사례들을 들며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을 텐데요. 주목해서 봐야 할 의견이나 전망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의도에 대해 남측을 향한 압박, 경제제재 완화 요구, 북한 내부 정치적 이유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놨습니다. 무엇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한국을 '고리'로 대남 강경책을 취하며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향후 북한의 행동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조금 의견이 갈렸는데요. 한국과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유발할 수준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등 미국까지 자극할 극단적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특히 한국전쟁 발발 70년과 미국의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북한의 도발시기로 주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북한의 이런 행동이 11월 대선에 온통 정신이 쏠려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의를 붙들거나 미국의 제재 완화라는 양보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 대체적으로 입을 모았습니다.

[앵커]

어제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먼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곳이 중국이었어요. 또 일본도 신속하게 입장을 발표했고요.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반응,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당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과 한국은 한민족"이라며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과 기여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 또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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