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남미 브라질을 최대 희생양으로 삼을 기세입니다.
누적 확진자가 6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매일 천여 명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을 책임지는 브라질 대통령은 권위주의적 포퓰리즘 행보만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 인근의 판자촌입니다.
얼기설기 엮은 판잣집 500여 채가 빼곡히 밀집해 있는 데가 상수도 시설도 없어 위생상태가 열악합니다.
5살과 3살 두 아이의 엄마인 프리실라는 남편이 사흘 전부터 기침과 고열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여 걱정이 태산입니다.
[프리실라 모데스토 / 상파울루 주민 :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두려워요. 막내가 기관지폐렴으로 입원한 적이 있어 위험군에 속해 있습니다.]
문제는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그냥 방치돼 감염이 확산한다는 점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상파울루와 리우뿐 아니라 지금은 북부 마나우스 시에까지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 말 이후 불과 70여 일 동안 누적 감염자 60만 명, 사망자 3만 명을 훌쩍 넘겨 미국 다음으로 피해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방역의 정점에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 장관을 연거푸 경질한 데 이어 연일 경제활동 재개만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 지금 브라질에서 방역조치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빈곤층은 비참해지고 중산층은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야당과 노동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오히려 대통령이 위협 요소라며 탄핵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다닐로 파사로 / 시민운동가 :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여기 모였습니다. 독재와 고문을 옹호하는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를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브라질에선 1분에 스무 명꼴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리우시 등 지방 정부들이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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