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전주의 몇몇 전통 시장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상인들과 거래하던 대부업체 대표가 투자금 수백억 원을 들고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경제 불황에 허덕이던 서민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 사기 사건에까지 휘말리게 됐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상인 380여 명이 모여 있는 전통 시장입니다.
지난 몇 년간 상인들과 거래해온 대부업체 대표가 최근 수백억 원을 챙겨 별안간 잠적해 상인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렵던 차에 이자를 잘 챙겨준다는 말에 혹해 돈을 맡겼다가 배신을 당한 겁니다.
[시장 상인 : 천만 원을 넣으면 이자를 70만 원 준 거 같더라고. (한 달 이자를?) 네. 그런 식으로 통장에 넣어주고….]
분한 마음을 억눌러 보지만, 감춰지지 않습니다.
[사기 피해자 : 내가 잘못해서 한 돈을 어떻게 하겠어. 돈 이자 많이 받으려고….]
대규모 사기 피해가 발생한 전북 전주의 한 시장입니다.
인접한 상가와 시장에서 상인 200여 명이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한 피해규모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약 1km가량 떨어진 다른 시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누가 알까 두려운 피해자들이 서로 쉬쉬하는 탓에 조직적인 대처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 : 집단으로 하려고 그랬는데 그게 잘 이뤄지지 않더라고요. 고액 피해자들은 나타나질 않아요. 5억은 보통이고, 7억, 17억까지 (이야기가) 돌고 그러더라고요.]
대부업체 직원들은 회삿돈 300억 원이 사라졌다며 업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의 고소장도 접수한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김민성[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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