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 없어도 안 찾아"…문 닫는 대학가 상권
[앵커]
코로나19 탓에 대학들이 지난달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죠.
일부 학교들은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로 하기도 했는데요.
기업들이 출근을 재개하면서 도심 상가는 조금씩 살아나는데 전국의 대학가 상인들은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근처 식당 골목입니다.
점심시간이지만 방학 때처럼 한산합니다.
인근 대학이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손님이 사라진 겁니다.
4년째 햄버거집을 운영해온 한 상인은 매출이 지난해 개강 때의 4분의 1로 급감하자 다음 달 문을 닫기로 결심했습니다.
"학생들이 와줘야만 상권 유지가 되는 상황에서 기약 없이 학생들이 나오지 못하고…힘들어지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다른 대학 상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개강에 맞춰 단체 손님을 받던 술집들도 폐업을 고민하고 있거나 이미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학생들의 발길이 끊기자 가게들은 개점휴업 상태고 '임대' 표시를 붙여둔 가게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매출이 없다 보니 가게를 내놔도 권리금이 없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을 찾기는 힘듭니다.
"권리가 있던 데도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죠. 기존에 전 주인은 권리를 1천이든 2천만원을 줬다면 지금 나오는 경우는 무권리로…"
코로나 사태 영향이 본격화한 2월부터 3월 둘째 주까지 소상공인 대상 '노란우산공제'의 폐업지원금 지원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00건 늘어난 1만1,000여 건.
하지만 노란우산공제 가입자가 540만 소상공인 중 5분의 1선에 불과한 만큼 실제 폐업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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