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재배농가가 일손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배꽃 만개 시기가 극히 짧은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근로자는 물론 자원봉사 인력도 충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배꽃이 80% 정도 개화된 인천의 한 농장입니다.
3~4일의 짧은 시간 내에 꽃가루를 착상시키는 인공수분을 해줘야 가을철에 탐스러운 배를 수확할 수 있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는 중입니다.
농사짓는 입장에선 올해가 특별히 어렵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어렵고 자원봉사자 발길도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엄도흥 / 배 농장 주인 : 지금 현재로서는 일꾼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꽃 수정이 끝나고 15일 후면 배 적과도 들어가야 되고 봉지 싸고 그래야 되는데 그게 지금 막막합니다. 현재로서는.]
영농기술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인천 농업기술센터는 전체 직원을 4개 조로 나눠 배 인공수분을 위한 일손돕기에 나섰습니다.
수정이 이뤄져 가지에 배가 열리면 상품성을 위해 열매를 솎아줘야 하고 그 뒤에도 각각의 배에 봉지를 씌우는 등 보통 품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박준상 / 인천농업기술센터 소장 : 한 달 정도 있다가 적과 작업을 들어가야 됩니다. 적과 작업 때도 역시 코로나19가 계속 지속되면 일손이 부족하여 적과 작업도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나와서 농가 일손 돕기를 할 것이며.]
고된 작업 뒤의 식사 풍경도 예년과 사뭇 다릅니다.
띄엄띄엄 앉아서 도시락을 열고 외톨이처럼 멀찍이 밭에 앉아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유희경 / 인천농업기술센터 직원 : 나라 전체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죠. 저희도 남한테 피해 안 주고 서로.]
농업기술센터는 배 농사뿐 아니라 벼농사와 일반 채소농사 등 필요한 곳에서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는 농사 인력 충원에 많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YTN 이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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