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전세계 확진 94만명…"佛, 종교집회로 확산 촉발"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94만명, 사망자는 4만7천명을 넘어섰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종교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원흉으로 지목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유럽에서 확진자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프랑스가 코로나19의 '거점'이 된 게 종교집회 때문이라는 얘기가 들려요.
[기자]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에서 보도한 건데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프랑스 동부 뮐루즈에서 열린 복음주의 교회의 기도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원흉'일 가능성 있다는 건데요. 프랑스의 공중보건 관리들은 2천500명 정도가 운집한 이 기도회를 프랑스 최대의 집단감염 가운데 하나이자 해외로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한 시발점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도회가 지난 2월 17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시기에 확진자는 프랑스 전역에서 12명에 불과했고 뮐루즈가 속한 알자스 주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된 이 기도회에 확진자가 참석했고, 이후 기도회 참석자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뮐루즈시 당국은 이 기도회와 관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2천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도회에서는 2천500명 정도의 신도들이 노래를 부르며 손을 잡고 껴안는 밀접접촉 행위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종교활동이 코로나19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프랑스 사례에서도 알 수 있네요.
[기자]
해당 기도회를 통해 번져간 코로나19는 오를레앙, 디종, 브장송 등 프랑스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곳들로 퍼져간 것으로 프랑스 당국은 판단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한 간호사는 기도회에 다녀온 뒤 현지 병원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 옮겼고 나아가 250명 정도가 감염됐습니다. 기도회에서 전파되기 시작한 바이러스는 아프리카로까지 뻗어 나갔습니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유명한 목사와 배우자는 기도회에 다녀온 뒤 그 나라의 1, 2번 확진자가 됐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처럼 공중보건 시스템이 양호한 곳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의문을 품어왔는데요. 기도회를 주최한 교회 측은 기도회가 열리던 당시에 정부가 권고를 내린 게 전혀 없었다며 자신들이 코로나19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데 대해 반발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종교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이 같은 사례는 한국, 싱가포르, 인도, 미국, 이스라엘에서도 이미 발생했습니다. 현재 프랑스는 현재 확진자 수가 5만6천여명으로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4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이 미국인데요. 미국 사법당국이 코로나19 지침을 고의로 위반한 사람들을 잇따라 잡아들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됐고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이 발동됐지만, 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경찰이 단속에 나섰습니다. 일부 목사들이 대규모 예배를 강행하자 사법당국이 해당 목사들을 체포하고 소환장을 발부한 게 대표적인데요. 플로리다주 경찰은 탬파에 있는 한 교회의 목사를 불법 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로드니 하워드 목사는 예배를 강행했고 사법당국은 이 목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겼다며 기소했습니다. 또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배턴루지 인근 교회의 토니 스펠 목사를 상대로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는 주지사의 행정 명령을 여섯번이나 위반했다며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뉴저지주에서는 결혼식과 하우스 파티에 대한 단속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당국은 경찰을 동원해 결혼식 현장을 들이닥쳐 해산 조치했고 혼주들을 기소했습니다. 또 30여명이 모인 하우스 파티를 적발해 파티를 연 집주인을 형사 고발했습니다. 현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만큼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발생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 세계 확진자는 모두 94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4만7천여명입니다. 미국이 21만5천여명으로 확진자 수가 가장 많고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독일이 그 다음으로 많습니다. 사망자는 이탈리아가 1만3천여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어제 하루 8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 수는 9천976명으로 1만명에 육박합니다. 국내 사망자는 169명으로 이 중 60%는 집단발생과 관련해 감염됐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었고,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는 현재까지 1명입니다. 여전히 병원과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해외유입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워낙 상황이 심각한 만큼 당국의 지침들을 잘 따라줘야 하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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