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약국은 붐볐지만, 약국이 별로 없는 마을의 우체국은 문을 닫았습니다.
주말인 오늘 마스크를 판매할 직원이 없었던 건데요.
약국 없는 마을은 우체국 이용하라고 안내까지 해놓고 이렇게 문을 닫아버리면 어쩌라는 건지 서투른 마스크 정책이 또 도마에 오르게 생겼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체국은 셔터를 내렸고 문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약국이 많지 않은 마을 주민들은 공적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우체국을 찾지만 주말인 오늘 마스크를 나눠줄 직원은 없습니다.
[공태현 기자]
"어제까지 주민들로 붐볐던 우체국은 지금 문을 굳게 닫았는데요,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야 오늘 문을 연 약국 가운데 가장 가까운 약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고령층인 마을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이상익 / 경기 파주시]
"(약국까지) 걸어서는 엄두도 못 내고. 못 사면 다시 와야 할 거 아니냐. 그 노력하면 사실 집에서 가만히 앉아 있어."
임진강 인근에 있는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
[김기범 / 경기 파주시]
"여기서 (약국 가려면) 차 타고 40분 가야죠. 나이 먹은 사람은 기동력이 없잖아요. 그거 때문에 힘들다 이거지."
문제는 본격적인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다음 주부터입니다.
정부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춘 요일에 마스크를 사지 못한 주민에게 주말 구매를 안내했지만, 우체국들은 주말 판매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현재까지 저희는 주말에 대한 건 (계획) 된 것이 없고요. 지난주도 그렇고 이번 주도 그렇고 주말에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우체국 측은 공적 마스크 물량 대부분이 약국에 보급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주말에 약국을 찾기 힘든 일부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