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저지선 뚫렸다…방역 '초비상'
[앵커]
국민의 걱정이 온통 신종코로나에 집중된 사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저지선을 뚫고 남하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강원도 북쪽지역에 쳐놓은 광역 울타리 밖에서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는데요.
양돈 농가와도 매우 인접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방천리에서 사살한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로써 화천지역에서 발견한 감염 멧돼지는 모두 54개체, 강원도 전체 74개체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이번에 잡은 야생 멧돼지가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한 저지선인 광역 울타리 남쪽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겁니다.
광역 울타리 밖에서 ASF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양돈 농가로의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해당 멧돼지 발견 지점 10km 내 방역대에는 3곳의 양돈 농가가 모두 3,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곳은 춘천시와 양구군과 매우 인접해 인근 시군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환경부는 "ASF가 터지고 보니 생각보다 많이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강원도도 주변 농가에 긴급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고 기존에 진행하던 방역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또 멧돼지 남하를 막기 위해 춘천과 양구 지역에 광역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고 보다 적극적인 포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2차 울타리가 완공되면 총기 포획도 그때부터 실시하고 폐사체 수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먹이가 떨어진 멧돼지들이 산 아래로 내려오는 경우가 늘면서 농가 접근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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