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실종장소 가장 위험한 곳"…장기화 가능성
[앵커]
교사들이 실종된 장소는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산악인들은 해당 코스가 가파르고 좁아서 큰 사고 위험이 잠재된 지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눈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위험한 지역으로 지도에 표시돼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안나푸르나의 날씨가 지난 몇 년간 기상이변에 가까울 정도로 급변했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일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고 예상 밖 눈사태로 이어졌는데요.
눈사태 사고 특성상 실종자를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네팔 당국은 수색 작전에 20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팔 현지에서 김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애초 충남교육청은 교사들이 올랐던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가 초등학생도 다닐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장소라고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네팔 산악계에서는 실종장소가 굉장히 위험한 장소라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사고현장은 촘롱 지역에서 시작하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루트 중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는 겁니다.
포우델 한국-네팔 트레킹 관광협회 사무총장은 "해당지역은 가파르고 좁은 길이 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다"며 "한쪽은 산이고 반대쪽은 곧바로 계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상여건도 좋지 않아 날씨 변화가 심해서 수색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는 걸려 전해집니다.
포우델 사무총장은 계곡의 깊이가 50~100m정도인데 이곳에 눈과 얼음이 쌓인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돕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안나푸르나 날씨가 최근 몇년간 크게 변했다"며 "겨울철에 폭우나 폭설이 이처럼 많이 내린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가이드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지만 한국인 등산객을 안내하는 트레킹 가이드의 전문성은 대체로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팔 당국자는 이번 한국인 실종자 수색에 20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구조대원 중 한 명은 "날씨가 개더라도 눈이 녹는 데 몇 주가 걸려 수색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 인근에서 교육봉사활동을 떠났던 충남교육청 소속 현직 교사 4명이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실종됐습니다.
네팔 포카라에서 연합뉴스 김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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