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 얇게 얼은 빙판, 일명 블랙 아이스 때문에 차량 사고가 잇따르고 있죠.
대형버스가 포함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지는데요,
실제로 빙판 위에서 대형차량의 제동거리는 평소에 여섯배 제어할 틈도 없이 쭉 미끄러졌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져 연쇄추돌한 차량 29대 가운데 대형차량이 적지 않았습니다.
승용차와 버스로 제동거리를 측정해봤습니다.
마른 도로에서 시속 40 킬로미터로 주행하다 급정지했더니
승용차는 6미터, 버스는 9.5미터를 더 달리고 나서야 멈춥니다.
"대리석 바닥에 물을 뿌려 빙판길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실험장입니다.
발로 밀어보면 이렇게 미끄러지는데요, 일반 도로를 달릴 때보다 얼마나 더 위험한지 실험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40킬로미터 속도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힘껏 밟았는데 승용차는 30미터를 더 미끄러집니다.
제동거리가 마른 도로보다 5배 더 깁니다.
버스는 6배 가까이 더 미끄러진 뒤 멈춥니다.
[현장음]
"어, 어. (브레이크를 밟아도) 한참을 더 가네요."
[권병윤 /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블랙아이스, 살얼음 구간, 우려가 되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거 하고, 앞차와의 이격 거리를 상당히 벌리는 두 가지 조치가 필요
"
결빙이 잦은 교량이나 터널 입구, 볕이 들지 않는 도로구간 등에 열선이나 자동염수분사 장치 등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