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도를 달리다보면 차선은 넓은데 도로는 텅 비어있을 때가 있는데요.
통행량을 엉터리로 예측해서 수조 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기정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텅 빈 4차선 도로.
드문드문 한 대씩 차들이 지나갑니다.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무안군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1300여억 원의 돈을 들여 2013년 개통됐습니다.
[인근 주민]
"별로 그렇게 많은 교통량은 안 될 거야. 조금 거리가 가까우니까 가는 거지. 이리 가나 저리 가나 몇 분 차이 안나."
[김기정 기자]
"이 도로는 하루 평균 1만여 대의 차량이 지나다닐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하지만 실제론 1800여 대 수준에 그쳤습니다. 예상치의 17% 수준입니다."
부산의 한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국비가 1200억 원 넘게 투입된 이 도로의 차량 통행량은 예측량의 24%에 불과합니다.
국토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개통된 국도 가운데 예측 통행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도로는 41개에 달합니다. 여기에 쏟아부은 혈세만 4조 원이 넘습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의원]
"국토부는 정확한 수요예측으로 적정 규모의 도로가 건설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됩니다."
정부의 주먹구구식 교통량 예측으로 예산을 헛되이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기정입니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부산) 정승환(전남)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박진수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