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블랙아이스 때문에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친 상주-영천 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
눈이나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었지만 도로 관리업체는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도로 위에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블랙아이스 때문에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홍진우 기자]
"지난 토요일 일어난 교통사고로 7명을 앗아간 상주-영천고속도로입니다.
아직도 사고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정부와 경찰은 본격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제설작업이 없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영하의 날씨에 새벽 2시부터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얼어붙을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간 자본으로 건설된 상주-영천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회사는 사고 발생 40분 전인 새벽 4시쯤에야 제설 작업에 나섰습니다.
반면 바로 옆 중부내륙과 중앙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자정부터 제설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경북 내륙 산간지역에 눈이나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민자고속도로 관리회사가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뉴얼에는 '도로 표면 온도가 3도 이하면 미리 예비 제설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뒤늦게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사고구간에는 염화칼슘도 뿌리지 못했습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관계자]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사고가 나서 제설차가 갇혀 버렸어요. 저희가 징후를 발견하고 갔는데 금방 얼어 버려서…"
정부는 지난달 전국 고속도로의 제설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사고로 전면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