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속보입니다.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5곳 중 1곳이 사실상 창고처럼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대피로로 쓰였어야 했던 곳인데, 오히려 유독가스 배출을 막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주차장 진입로.
셔터로 막혀 있는데 가운데 부분이 뻥 뚫려 있습니다.
화재 당시 소방당국이 유독가스를 빼내려고 부순 겁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자전거 수십 대와 난방용품, 종이상자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직원은 이 진입로가 오랜 기간 막혀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현대아울렛 관계자]
"그게 이쪽은 제가 알기로는 거의 사용을 안 하는데…"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엔 입구가 3곳, 출구가 2곳입니다.
셔터가 내려진 곳은 서쪽 입구로, 희생자 7명 중 5명이 서쪽에서 발견됐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대피를 못 하겠네. 물건 적치로 인해서, 셔터로 막아놓을 경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유독가스가 외부로 잘 배출되지 않아서 인명 피해를 더 증가시킬 수가 있습니다."
주차장법에 따르면 주차장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관할 지자체는 불법 용도 변경에 대해선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대전 유성구청 관계자]
"개인 시설이잖아요. 법적으로 이렇게 점검하고 그런 건 없대요. 신고 사항이라든지 이런 게 있을 때 가서 적발이 되면은 과태료를…"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해당 진입로는 보조 진입로로 평소엔 이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개장 초기 잠시 이용했는데 고객 동선이 불편해 폐쇄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곳에 물건을 왜 쌓아뒀는 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정승환
영상편집 : 변은민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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