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필기시험에서 채점 오류가 발생해 지원자 43명이 억울하게 떨어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육군사관학교나 공군사관학교 지원자들이었는데요.
육사와 공사는 채점 오류가 났다는 걸 알고도 그대로 전형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은폐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사관생도 선발 필기시험 국어 과목의 20·21번 문항이었습니다.
수험생들이 푸는 문제지에 기재된 배점과, 채점에 활용하는 '문항 분석표'의 배점이 서로 달랐던 겁니다.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직후 공군사관학교가 이 같은 오류를 발견해 다른 사관학교에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대응은 중구난방이었습니다.
간호사관학교는 문제지 배점대로 채점해 운 좋게 문제를 피했고, 해군사관학교는 채점 오류로 탈락한 13명을 즉시 추가 합격시켰습니다.
하지만 육군사관학교, 심지어 채점 오류를 처음 알아챈 공군사관학교 두 곳은 그대로 전형을 진행했습니다.
채점 오류로 탈락한 육사와 공사 응시생 43명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고, 이 가운데 6명은 올해 시험에 다시 응시하기까지 했습니다.
국방부는 1년이 지난 지난달, 국정감사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방부는 우선 채점 오류로 탈락한 43명에게 추가 합격을 통지하고, 국가배상금 신청 절차도 안내했습니다.
또 지난해 사관생도 선발 절차 전반을 재검토하고 과거 수년간의 필기시험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있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채점 오류를 알고도 아무 조치도 안 한 육사와 공사의 은폐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박재민 / 국방부 차관 : 국방부는 입시 관리에 있어 오류가 생긴 점에 대해 무겁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수험생과 학부모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방부는 감사가 끝나는 대로 필요하다면 수사를 진행하고, 책임자 문책과 사관학교 입시제도 개선을 통해 비슷한 일의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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