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그룹 조현준 회장이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18시간 만에 귀가했습니다.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과 함께 회삿돈으로 개인 소송 비용을 지출했다는 의혹 때문인데요.
조 명예회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경찰청사를 나섭니다.
어제 오전 7시부터 18시간 넘게 조사받은 조 회장은 취재진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귀가했습니다.
[조현준 / 효성그룹 회장 : (주로 어떤 점 소명하셨습니까?) ……. (혐의 하나도 인정 안 하십니까?) …….]
조 회장은 개인 형사사건의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처리했다는 횡령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 회장의 아버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도 같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조 회장 부자가 쓴 변호사 비용이 4백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조현준 회장은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조석래 명예회장은 1,300억 원대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 회장 부자는 이 과정에서 대형 로펌이나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들로부터 조력을 받고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개인이 아닌 회삿돈으로 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은 최근 총수 일가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상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조 회장을 상대로 변호사 선임과 비용 지출 과정을 캐물었습니다.
또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 시기와 방법을 조율할 방침입니다.
효성 측은 이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별도의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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