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국내 움직임에 대해 일본 언론이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마구잡이식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 내부의 분열을 즐기며 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발해 뭉쳤던 한국 여론이 조용히 가라앉기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한국 내 움직임을 전하는 일본 민영방송의 한 프로그램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특별한 관계임을 강조합니다.
다른 민영 방송도 한 시간 이상을 이 주제로 채웠습니다.
출연자들은 신이라도 난 듯 한마디씩 거들며 한국 정부를 마음껏 비아냥댑니다.
[무토 마사토시 / 전 주한 일본대사 : 지금 한국 정권은 자기들 유리한 것만 말하고 언행 불일치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관련 내용을 시시콜콜 전하고 있지만, 핵심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결정적 이유가 최측근인 조 후보자를 구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
여기에 측근 1명을 살리기 위해 국가의 존망이 걸린 안보를 내팽개쳤다는 논리를 동원하는 것도 빼놓지 않습니다.
국내 일부 야당과 언론의 주장이 근거의 전부로, 이와 다른 시각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주요 신문도 표현이 좀 점잖아졌을 뿐 지소미아 종료와 조 후보자를 연결 짓는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입을 다문 채 한국 내부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스캔들 덮기 위해 지소미아 파기했다는 견해가 있는데….) 다른 나라 지도자의 의도에 대한 논평은 삼가겠습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 핵심부는 2차례의 보복 조치로 징용 문제에 대해 조기에 문 대통령의 양보를 얻어내려 했지만 한국 반발이 예상외로 커지고 서방 언론까지 비판하고 나서 당황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치권과 여론에서 서로 치고받는 적전분열의 양상이 계속되는 건 일본 정부로는 대단한 호재임이 분명합니다.
지금과 같은 한국 내 분열이 장기화하고 그러면서 일본을 겨눠왔던 한국 내 반일 여론이 자연스럽게 스러져가기를 아베 내각 핵심부는 숨죽이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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