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오늘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합니다.

거의 두 달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협상이 시작됐습니까?

[기자]
협상이 내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잡혀있는데 협상이 시작됐다는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아마 미국 협상단이 오늘 상하이에 도착해서 오후 늦게 인사를 겸한 간단한 협상을 하고, 본격적인 협상은 내일 시작될 것 같습니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29일 미국과 중국이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에 합의한 지 1달여 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미중 정상이 협상 재개를 합의할 당시, 중국은 미국의 농산물을 구매해주고 미국은 이에 상응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이틀 전 수만 톤의 미국산 콩을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을 새로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미국도 110가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하고 화웨이에 대해서는 안보와 무관한 장비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오늘 협상에서는 농산물 구매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이 두 부분에 논의가 더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세의 상호철폐라든지, 중국의 외국투자 기업에 대한 지적 재산권 보호문제, 그리고 합의문의 조문화 문제, 이런 핵심 이슈들도 논의를 할 수는 있지만 진전을 이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500억 달러어치에 대해,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1,100억 달러어치에 대해 각각 최고 25%씩의 관세를 물리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관세 수입이 추가로 생겨 버틸만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중국은 굴욕적인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협상 재개를 앞두고 오늘 아침에, 미국이 중국의 주권이나 핵심이익을 굴복시키려 한다면 협상이 '노딜'로 끝나도 괜찮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상 장소가 상하이로 변경됐는데, 협상 장소로 알려진 상하이 시자오 호텔은 지난 1972년 닉슨 대통령과 주언라이 총리가 '상하이 공동선언'을 발표한 곳이라고 합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해 이념적 격차를 뛰어넘어 '상하이 공동선언'을 발표한 양국 지도자들의 용...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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