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선 시원한 홈런 보기가 쉽지 않죠.
제대로 맞은 공들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일이 빈번합니다.
야구공의 탄성을 인위적으로 낮췄기 때문인데요.
야구공 속살에 숨은 홈런의 비밀을 김민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힘껏 휘두른 배트에 제대로 맞아 나가는 타구들.
작년 같으면 시원하게 담장을 넘어갔겠지만, 올해는 번번이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이렇게 홈런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니, 무려 36%나 감소했습니다.
홈런을 인위적으로 줄이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 KBO가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췄기 때문입니다.
반발력은, 야구공의 탄성입니다.
[김민곤 / 기자]
"야구공 반발계수를 측정하는 기계입니다.
제가 한 번 직접 측정해볼 텐데요, 이렇게 야구공을 총알처럼 넣은 뒤에 가스를 주입하고 버튼을 누르면 야구공이 발사됩니다."
KBO는 반발계수를 0.42에서 0.41 정도로 낮췄는데,
반발계수 0.41은 시속 100km로 발사된 공이, 시속 41km로 튕겨 나온다는 뜻입니다.
[권용규 / 스포츠용품시험소 박사]
"상당히 작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퍼센트로 따지면 비거리가 2.5% 줄었다고 볼 수 있죠."
거리로는 2, 3m 정도 준 건데, 반발력 감소로 타구의 속도가 줄어든 결과입니다.
반발력 조정은, 아주 미세한 공정을 통해 이뤄집니다.
야구공을 잘라보면 가장 중심부에 있는 코어, 여기에 양털과 가는 실, 그리고 가죽과 굵은 실밥까지 층층이 쌓여있습니다.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반발력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코어'가 중요합니다.
[김영산 / 야구공 제작업체 대표]
"잘 안 보이실지 모르지만, 이 코어가 조금 작고 이 코어가 큽니다. (이 코어로 만든 공을) 방망이로 쳤을 때 10개 중에 6개 정도
홈런을 칠 수 있지만 이것은 3개 정도 홈런이 나옵니다."
투수와 타자 사이 힘의 불균형을 야구공 반발력 감소로 해결하고 있는 프로야구.
[김민곤 / 기자]
"이 조그마한 야구공에 크나큰 홈런의 비밀이 숨어 있었습니다.
쇼미더스포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