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경기에서 장신 선수들은 주로 골밑 플레이를 합니다.
상대적으로 외곽 슛은 약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석점 슛도 키 큰 선수가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농구선수의 키와 석점 슛 성공률의 관계를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대가 부서지도록 내리 꽂는 덩크슛, 온 몸을 비틀며 림을 공략하는 레이업슛. 그래도 승부를 뒤집는 외곽 슛만큼 짜릿한 것도 없습니다.
손 끝을 떠나 포물선을 그리며 림으로 빨려들어가는 슛. 성공률은 바로 포물선의 각도에 달렸습니다.
림의 지름은 46cm. 포물선 각도가 크면 림의 공간을 대부분 활용할 수 있지만 각도가 작아지면 공간도 줄어들어 성공률이 떨어집니다.
최근 3점 슛이 확연하게 좋아진 울산 모비스 가드 이대성. 폼을 수정해 포물선 각도를 키운 덕입니다.
[이대성 /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바뀐 슛 자세는) 점프할 에너지를 안 쓰기 때문에 더 편하게 던지고 에너지도 덜 들고… "
포물선 각도를 가장 잘 활용하는 선수는 NBA 최고스타 스테판 커리. 무려 55도로 슛을 쏩니다. 보통 선수의 45도보다 10도나 큽니다. 덕분에 림 공간을 19%나 더 쓰면서 압도적인 슛 성공률을 자랑합니다.
그렇다고 각도를 무한정 키울 수는 없습니다. 각도가 커지면 슛 거리가 길어져 정확성이 줄어듭니다.
60도 정도까진 무난하게 성공하지만 70도를 넘기자 공이 골대를 외면합니다.
[이대성 /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좀 감이 안 잡히는데요. 더 높이 띄우기 위해서 제가 평상시 쏘는 슛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
그래서 슈팅 능력이 같다면 키가 큰 선수가 유리합니다. 키가 크면 골대까지의 거리가 더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43cm 의자 위에서 이뤄진 실험. 처음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자 더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현장음]
"(한, 두 발 앞에서 쏘는 것 같은… )
훨씬 편한 것 같아요."
직접해봤습니다. 5개중 4개를 실패하고, 1개만 성공한 자유투. 의자 위에 올라간 뒤에는 3개를 성공시켰습니다.
감각을 키우기 위해 끝없는 훈련이 필요한 슈팅. 그 뒤엔 높이와 각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두뇌와 근육의 협업이 숨어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일웅 이능희
영상편집 : 강민
그래픽 : 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