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 2.7 그램에 불과한 탁구공은 구기종목 가운데 가장 강력한 회전이 걸리는 공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탁구 공의 회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탁구 스타 유남규 감독과, 유 감독의 딸 예린 양의 대결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탁구는 회전의 마술입니다. 묘기처럼 휘는 탁구공의 궤적.모두 강한 스핀에서 만들어 집니다.
실제 느껴본 회전은 상상 초월입니다.
네트를 넘어 온 공이 백회전 때문에 저절로 되돌아가고,
"칠 수가 없네요."
강한 커브가 상대를 싸고 돌기도 합니다.
탁구채에 붙어 있는 고무, '러버'가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회전에 최적화된 평면 러버. 스펀지가 눌리면서 표면의 고무가 공에 달라붙어 1분 당 최대 9000번의 강한 회전을 만들어 냅니다.
러버의 위력 확인을 위해 특별한 대결을 마련했습니다.
탁구의 전설 유남규 감독과 초등학생 꿈나무인 딸 예린 양.
예린이가 아빠에게 도전장을 던집니다.
"세게 좀 걸어봐!"
"세게?"
"나보다 약해!"
하지만 유 감독은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러버를 붙인 탁구채로 회전을 구사하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탁구채에서 러버를 떼자 상황이 달라집니다.
회전을 걸 수 없게 되면서, 공이 밋밋해지고, 속도도 느려집니다. 승리도 내주고 맙니다.
[유남규 / 삼성생명 여자 탁구단 감독]
"막 공격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데 나무로는 스핀을 줄 수 없기 때문에… "
러버는 진화하고 있습니다. 공이 붙었다 떨어지는 접착력을 가진 요즘 러버는 경기 스타일까지 바꿔놓았습니다.
[유남규 / 삼성생명 여자 탁구단 감독]
"옛날에 저희들이 회전을 주는 것보다 지금이 훨씬 스핀이 더 많이 나오고 그만큼 탁구가 더 재미있어지지 않았나."
러버가 만드는 회전력. 한 평 남짓 탁구대에선 환호 탄식이 엇갈립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한일웅 이능희
영상편집 : 이능희
그래픽 :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