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으로 날아가는 원반을 산산조각 내는 스포츠, 바로 클레이 사격입니다.
다른 사격 종목과 달리 움직이는 물체를, 움직이면서 쏘는 데도 백발백중인데요.
어떤 비밀이 있는지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날아가던 원반이 시원한 총소리와 함께 한 줌 먼지가 돼 사라집니다.
비둘기 사냥에서 유래한 클레이 사격은 진흙으로 만든 지름 11센티미터의 원반을 총으로 쏴 깨뜨리는 종목입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신현우. 스윙하듯 총을 쏘는데도, 백발백중입니다.
[신현우 / 대구시설공단 사격팀]
"좌 스윙, 우 스윙, 중앙 스윙. 이렇게 세 가지를 스윙 사격이라고 합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움직이면서 쏴도 거의 100% 명중되는 이유는 총알 속에 든 320개의 납 구슬 때문입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한 몸처럼 총구를 떠나는 납 구슬들.
날아가면서 점점 퍼지는데, 35미터 지점에 이르면 지름 30센티미터 크기의 탄착군을 형성해 원반을 깨트립니다.
거리가 늘면 탄착군은 넓어지지만, 구슬과 원반이 만날 확률은 더 줄어듭니다. 또, 구슬 한 두개에는 원반이 깨지지 않습니다.
[조현진 / 대구시설공단 사격팀 감독]
"(납 구슬이) 5개 정도는 맞아야 아마 피전(원반)이 깨질 겁니다."
직접 도전해본 클레이 사격. 방아쇠를 당기자 묵직한 충격부터 전해집니다.
[현장음]
"아, 어깨가… "
"슬슬 (통증이) 올 거예요."
시속 80km로 날아가는 원반 속도에 마음만 급해져 허공에 쏘아댑니다.
[현장음]
"천천히 쏘세요. 너무 빨라요."
원반의 위치가 정점일 때가 가장 좋은 격발 타이밍. 그 템포를 알고 나서야 비로소 손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도형 기자]
"1년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호쾌한 총소리와 함께 짜릿함이 전해지는 클레이 사격. 최근 동호인 스포츠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윤재영 이능희
영상편집 : 이능희
그래픽 : 권현정